얼마남지 않았다 - Not Much Left -- photo by 이규화(Lee, Kyu-Hwa) (exhibition: Gallery #2 - Subjective Photographs)
얼마남지 않았다 - Not Much Left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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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Photo by 이규화(Lee, Kyu-Hwa)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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프랑스에는 유명한 삶은 개구리 요리가 있다.
이 요리는 손님이 앉아 있는 식탁 위에 버너와 냄비를 가져다 놓고
직접 보는 앞에서 개구리를 산 채로 냄비에 넣고 조리하는 것이다.
이때 물이 너무 뜨거우면 개구리가 펄쩍 튀어나오기 때문에...
맨 처음 냄비 속에는 개구리가 가장 좋아하는 온도의 물을 부어 둔다.
그러면 개구리는 따뜻한 물이 아주 기분 좋은 듯이 가만히 엎드려 있다.
아주 느린 속도로 서서히 가열하면 개구리는 자기가 삶아지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기분 좋게 잠을 자면서 죽어 가게 된다.
* * *
사람도 마찬가지이다.

당장 먹고사는 걱정은 없으니까,
그래도 성적이 아주 꼴찌는 아니니까,
다른 사람보다 아름답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있으니까,
친구도많고 큰 걱정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,
이만하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
지금 자기가 어디에 있으며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
그럭저럭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.

그것은 마치 자기를 요리하는 물이 따뜻한 목욕물이라도 된다는 듯이
편안하게 잠자다가 죽어 가는 개구리의 모습과도 같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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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HOTOGRAPHER:   |   CAMERA:   |   LENS:   |   BASIC SETTINGS: 1/3s @ f/7.5   |   ISO 100   |   CAMERA SUPPORT: tripod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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